울쎄라와 슈링크, 기계 안에서 뭐가 다를까요
초음파를 한 점에 모은다는 말
상담실에서 울쎄라와 슈링크 중에 고르라는 말을 들으면, 둘 다 초음파라는데 이름만 다른 건지 궁금해지죠. 두 장비가 함께 쓰는 바탕 기술은 고강도 집속초음파, 줄여서 하이푸(HIFU)입니다. 피부 겉면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정해진 깊이의 한 점에만 에너지를 모으는 방식이에요.
원리는 돋보기와 같아요.
클래시스는 제품 설명에서 이 비유를 직접 씁니다. 퍼져 나가는 초음파를 한 지점으로 모으면 그 자리의 온도만 올라가는데, 섭씨 60도를 넘으면 단백질이 변성되기 시작해요. 이렇게 만들어진 작은 점을 열응고점(TCP)이라고 부릅니다. 점이 생기면 몸은 그 자리를 고치려 들고, 섬유아세포가 활동하며 콜라겐 합성이 자극됩니다. 사람마다 결과가 어떻게 갈리는지까지는 적어 두지 않았어요.
두 장비의 차이는 이 점을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얼마나 고르게 찍느냐에서 갈립니다.
화면을 보며 쏜다는 건 뭘 보는 걸까요
울쎄라 이야기에 빠지지 않는 말이 실시간 영상이에요. 제조사 멀츠는 이 기술을 시각화 기능이 있는 미세집속초음파(MFU-V)라고 불러요. 피부 속 8밀리미터 깊이까지 조직 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화면입니다.
화면이 있으면 쏘려는 깊이에 목표 조직이 실제로 놓여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표가 아닌 조직에 에너지가 가는 상황도 피하고, 사람마다 초점 깊이와 출력도 맞출 수 있고요. 트랜스듀서가 피부에 제대로 밀착됐는지 감지하는 일도 이 기능이 맡습니다. 밀착이 어긋나면 에너지가 의도한 자리에 전달되지 않거든요.
네 기기의 소프트웨어를 견준 표를 보면, 환자 정보와 시술 기록, 부위별 라인 수, 영상 기록을 장비에 저장하는 항목이 울쎄라에만 표시돼 있습니다. 저는 이 표에서 울쎄라 칸에만 체크가 몰려 있는 게 제일 눈에 걸렸어요.
다만 이 비교는 울쎄라를 비수술 리프팅의 기준으로 놓고 나머지를 견준 구성이에요. 비교의 출발점이 어디인지도 같이 읽는 편이 좋습니다. 제조사 홈페이지가 내세우는 문헌 160편과 임상연구 88건이라는 숫자 역시 제조사가 집계한 값입니다.
1.5밀리미터부터 13밀리미터까지
슈링크라는 이름으로 더 자주 들리는 쪽은 클래시스의 하이푸 장비입니다. 국내에서 쓰이는 제품 이름과 글로벌 모델명이 어떻게 대응되는지는 제조사 공식 제품 페이지에 적혀 있지 않아요. 그래서 아래 사양은 그 페이지가 다루는 울트라포머 MPT 기준으로 읽어 주세요.
이 모델의 카트리지는 열 종류입니다. 얼굴용이 1.5, 2.0, 3.0, 4.5밀리미터, 바디용이 6.0, 9.0, 13밀리미터, 부스터용이 1.5, 3.0, 4.5밀리미터로 나뉩니다. 숫자는 에너지의 초점이 맺히는 깊이예요. 그래서 얇은 얼굴 피부와 두꺼운 복부 지방층에 같은 카트리지를 쓰지 않습니다.
에너지를 내보내는 방식도 나뉩니다. 기본 모드는 점을 찍듯 에너지를 보내고, MP 모드는 넓게 데우며 열응고점 구간을 이어가요. 제조사 사양표에는 MP 모드가 기본 모드보다 2.5배 빠르게 에너지를 전달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출력은 0.1줄에서 2.0줄까지 0.1줄 단위로 조절되고, 소비 전력은 400볼트암페어입니다. F 타입 카트리지는 선으로, 부스터 타입은 원으로 에너지를 내보냅니다.
30분 내내 쏘면 팁은 얼마나 뜨거워질까요
독립 시험 기관이 하이푸 장비 네 대를 각 기기가 허용하는 최대 반복 속도로 30분 동안 쉬지 않고 발사시키며 핸드피스와 피부에 닿는 면의 온도를 쟀습니다. 시험 규약은 피부 접촉면 43도, 조작자가 잡는 면 48도를 넘지 않는지와 상승 폭이 10도 미만인지를 기준으로 삼았어요.
울쎄라의 4-4.5 트랜스듀서는 30분 뒤에도 26.9도, 상승 폭 1.1도에 그쳤고 소비 전력은 85.7에서 86.1볼트암페어 사이로 거의 일정했습니다. 저는 이 표를 보다가 결과 온도와 상승 폭을 잠깐 헷갈렸어요. 26.9도는 30분을 다 쏘고 난 뒤의 온도고, 1.1도는 거기까지 오른 폭이에요.
같은 시험에서 울트라포머 III는 카트리지 일곱 개 중 다섯 개가 10도 넘게 올랐습니다. 바디용 13밀리미터 카트리지는 63.4도까지 오르면서도 보호 동작이 걸리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고, 전력 소모는 113.6에서 356.7볼트암페어까지 벌어졌어요. 이 자료만 보면 저는 10도 넘게 오른 카트리지가 다섯 개나 되는 결과를 “괜찮다”고 읽기는 어렵다고 봐요.
이 숫자를 지금 상담실의 장비에 그대로 붙이기 전에 짚을 대목이 있습니다. 시험대에 오른 모델은 울트라포머 III, 그러니까 MPT보다 앞선 세대입니다. 같은 조건으로 MPT를 잰 공개 자료는 이 논문에 없어요. 43도라는 선도 국제 표준에서 끌어온 비교 기준이지,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를 예측한 값은 아니고요.
초점이 맺히는 자리와 점의 모양
그런데 같은 초음파인데 왜 이렇게 온도 차이가 날까요? 답은 간단해요. 에너지가 얼마나 좁게 모이느냐의 차이입니다. 포컬 게인은 카트리지 표면의 음압과 초점에서의 음압을 견준 값이에요. 숫자가 클수록 에너지가 표면보다 초점 쪽에 몰려 있다는 건데, 시험에서 울쎄라는 62.2에서 139.49, 울트라포머 III는 28.0에서 69.4 범위로 측정됐습니다.
초점이 축 방향으로 얼마나 길게 늘어지는지를 잰 빔 깊이는 울쎄라가 0.75에서 1.64밀리미터, 울트라포머 III가 1.00에서 3.71밀리미터였습니다. 표시된 주파수와 실제 측정값의 차이도 각각 마이너스 1.0에서 10.0퍼센트, 마이너스 24.3에서 10.0퍼센트로 달랐고요. 주파수가 표시와 어긋나면 초점이 맺히는 깊이와 모양도 함께 흔들려요.
조직을 흉내 낸 고무에 쏴 본 결과도 숫자로 남았습니다. 울쎄라 4-4.5가 만든 두 자국은 옆에서 봤을 때 0.52 곱하기 0.37밀리미터와 0.52 곱하기 0.36밀리미터로 거의 같았어요. 반면 울트라포머 III의 4.5밀리미터 카트리지는 1.43 곱하기 0.38밀리미터와 1.96 곱하기 0.38밀리미터로 길이가 벌어졌습니다. 점과 점 사이 간격도 울쎄라는 트랜스듀서에 따라 1.5밀리미터와 1.1밀리미터를 쓰고, 울트라포머 III는 모든 카트리지가 1.5밀리미터였어요.
상담 때 물어볼 것
허가 기록이 말해 주는 범위도 서로 다릅니다. 울쎄라는 미국 FDA에서 눈썹과 턱 밑, 목의 연부조직을 비침습적으로 리프팅하고 가슴 윗부분의 선과 주름을 개선하는 용도로 허가를 받았어요. 합의 논문은 다른 하이푸 기기들이 미국 밖 여러 나라에서 비슷한 용도로 판매되고 있다고만 적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어떤 범위로 허가됐는지는 밝히지 않고요. 허가는 이 기기를 어떤 용도로 쓰도록 정해 두었는지를 알려 주는 기록입니다. 효과를 보장하는 보증서는 아니고, 한 나라의 허가 범위로 다른 나라의 허가를 짐작할 수도 없어요. 그래서 광고 문구보다는 내 앞에 놓인 장비가 어떤 기록을 들고 있는지를 묻는 편이 확인에 가깝습니다.
상담실에 들고 갈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오늘 쓰는 장비가 화면으로 조직 층을 확인하며 쏘는 방식인지, 그리고 내 부위에는 몇 밀리미터 카트리지와 어떤 모드를 쓸 계획인지.
둘 다 장비 앞에서 바로 답이 나옵니다. 답을 들으면 지금 읽은 사양이 내 경우에 어떻게 걸리는지 따라갈 수 있어요.
이 글이 다루는 항목
확인한 자료
정보의 범위 — 장비와 기술에 관한 일반 정보입니다. 개인별 진단이나 시술 처방을 제공하지 않습니다.